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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사람 싫은 사람들이 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사고방식이라 뭔지 모르겠는데 불편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 그저 나와는 다르구나 하고 억지로 억지로 받아들여서 결국 내 속안에 스트레스로 쌓여있었다.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이 여우짓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뭔가 좀... 이상한데, 내가 너무 예민한거라고 자책했다.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사람들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본인 이득에 따라 잘 보여야 사람한테는 굉장히 잘 하고, 필요없으면 무시하는 거구나. 너무나도 이해타산적인 사람들이었다. 바보같이 속 다보여준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사람들 속내를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으니 배신감같은 게 든다. 누구나 적당한 선에서 좋은 모습만 보이고, .. 더보기
6/27 일기 1. 세계여행이 하고 싶다. 이 생각이 막연한 환상 혹은 현실 도피에서 생겨난 발상일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의 확신이 들기 전까지 시간을 갖고 생각해볼 것이다. 책이나 뉴스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세상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를테면 자전거 타기, 자전거 여행을 한 사람들의 글 읽기)을 하며 매일매일 생각해 보려한다. 내 직관과 느낌을 믿는다. 내 느낌의 대답은 .. 아직은 모르겠다 이다. 모르겠는 이유는 하고 싶은 건 맞는데, 성급한 판단일 수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2. 나답게 사는 것. 오늘을 사는 것. 굉장히 굉장히 어렵다. 큰 개혁이고 변화다. 그러나 어렵다는 생각보단 어서 나다운 나를 찾는 이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고 신난다. 억지로 용쓰며 고행하듯 '나는.. 더보기
6/19 일기 1. 공경-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은 무한한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다시 떠올리면 내가 왜 그랬지 싶고 부끄럽고 용서가 안 되는데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시나 보다. 공자가 부모님의 말은 무조건 옳은 것이고, 부모가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울며 따라가라고 했다는데.. 핵심은 그만큼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라는 맥락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학창시절에 배운 바른 생활이나 도덕, 윤리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敬 이었을텐데... 경험의 중요성도 깨닫는다. 책과 경험이 함께 증가해야 그 깊이와 깨달음도 확장될 수 있는 것 같다.2. 감사- 항상 '조급증과 불안'이 내가 가장 멀리해야 할 적이다. 이 둘은 나를 나답게 하지 못하게, 내가 나 자신을 .. 더보기
6/14 일기 생각하기 싫지만 어제는 너무 최악인 하루였다. 평소에 엄마와 종종 다퉜지만,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감정조절을 못하고 격분한 적은 없었다. 너무 예민했던 거 같다. 내 말과 행동을 돌이켜 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 ... 잘못을 빌어야 할 것이다. 다만 아직은 하고 싶지 않다... 더보기
옛 물건들 2008년 초 즈음에 나도 드디어 MP3를 샀었다. 라디오 전용으로 들을까 싶어 책상 서랍을 뒤적이다가 마음이 뭉클했다. (어플도 있지만 배터리, 데이터 소모가 있으니까) 잊고 지나간 몇 년 전 추억들이 떠올랐다. 왜 뭉클한 걸까? 현실 속을 살아가는게 사람이니까 또 망각의 동물이니까 그런가. 꽉 찬 서랍 속 물건들을 하나 하나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생겼다. 오랜만에 우연히 옛날 친구를 만난 반가움, 뭐 그런 거 같기도 하다.나는 젊지만, 이제 추억을 회상할 만큼은 커버린 듯 하다. 사실 그동안은 옛날이 아니라 '얼마 전'이라고 생각하던 날들인데, 옛 물건들을 보니 벌써 옛날인가 보다. 한편으론 세상이 너무도 급격하고 빠르게 변하고 또 변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 게 아닌가 하다. 이런 감.. 더보기
나다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끄적임이 되더라도 생각을 글로 계속 쓰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이 순간들은 다 사라져 버리고 나를 돌이켜 보았을 때 아무 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알고 가장 나답게 사는 것. 그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 거 같다. 다만, 나 스스로를 파악하여 주체적으로 사는 건 '이제부터 그래야지'라고 정한다고 그 순간부터 그렇게 살 수 있는게 아니다. 끊임없이 그러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있게 들여다보지 못했고, 들여다보지 못한줄도 몰랐다. 한 호흡마다 한 순간마다 생각을 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겠다. 너무도 뭉텅 뭉텅 아까운 내 인생을 허비한줄도 모르고 허비했다. 모든 선각자들이 강조하는 꿈, 꿈을 이루기 위해 노.. 더보기
감사 그동안 불안하고 걱정했던 이유는 "내가 정말 원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노력을 위한 동기부여도 잘 되지 않아서 눈뜨는게 싫기도 했다.마음을 추스리고...가장 근본적으로 자신감 상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아 나 문제가 있구나, 큰 일이네,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나(필요할 때 상담받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하다가 우선 책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학교 도서관에 가 한 서가에서 맘에 드는 관련 서적을 여러권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다시 현실을 산뜻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중이다.내가 정말 하.. 더보기
울고 싶다 울고 싶은데... 참는다. 마음이 아플 수록 더 할 일에 집중하겠다. 자, 다시 집중하자! 더보기
나는 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조언을 한다.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아니 최소한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분야를 찾아 목표설정하라고. 그러나 그건 '의견'일 뿐이라는 걸 이제 깨달았다. 틀렸다고 아예 부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진리도 결코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그런 의견이 맞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나에게까지 맞는 건 아니었다. 나는 단지 다를 뿐이다. 그런 조언들이 내게 적합하지 않을 뿐이다. 그동안 그런 말밖에 들어보지 못해서 남때문이라고 탓을 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너무 빙빙 돌아가고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좀 속상하다. 그렇다고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으니 ... 됐다 그만. 지금이라도 나에게 맞는 방식을 알 것 같다. 이렇게 겪어 봤으니 나중에 다른 사람.. 더보기
나 자신에게 선언한다. 선언한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어제 김난도 교수님 강연을 듣고 와서 오랜만에 그 분의 책을 다시 펼쳐봤다. 나같은 종이배파 유형은 너무 생각이 많거나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확고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늘 고민만 한다. 종이배파는 막연해서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제법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나만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크다. 란도샘의 조언은 높은 계단을 오를 때는 저 끝이 아니라 '눈앞의 한 계단'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듯 목표의 시점을 짧게 잡고 하나씩 실천해 보라. 이런 점에서 종이배파가 빠지기 쉬운 가장 위험한 함정은 나태다. 목표와 수단이 혼란스러우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아버린다. .. 더보기